[IFA 2016 현장] 유럽으로 영토 확장 노리는 `대륙의 힘`…부스 34%가 중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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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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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도 `대륙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이얼, 화웨이, TCL, 창홍, 미디어 등 중국 업체들은 자사 주력 신제품을 무기로 베를린 무대에 섰다. 가전제품,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부터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중국 기업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IFA2016
<IFA2016>

IFA주최 측에 따르면 IFA 2016에 참가하는 전체 기업 1800여개 중 500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중국 업체였다.

GE 가전 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가전 공룡으로 우뚝 선 하이얼은 4K UHD TV, 4K 커브드 TV, LCD를 장착한 스마트홈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로봇인 `유봇(Ubot)`도 모습을 공개했다.

하이얼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주력 신제품 가전을 모방한 제품을 선보여 `카피캣`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하이얼 스마트홈 냉장고/사진=박소라 기자
<하이얼 스마트홈 냉장고/사진=박소라 기자>

하이얼은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유사한 제품을 주력 신제품으로 전시했다. LCD를 장착한 냉장고로 기능과 외관 등이 유사했다. LG트윈워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 `드럼+드럼 세탁기`도 주목받았다.

하이얼 드럼+드럼 세탁기/사진 = 박소라 기자
<하이얼 드럼+드럼 세탁기/사진 = 박소라 기자>

하이얼은 LG전자가 LG 시그니처 냉장고에 최초 적용한 `노크온` 기능을 모방한 신작 냉장고를 선보였다. 노크온 기능은 소비자가 냉장고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LG전자 만의 혁신 기술이다.

LG전자 `노크온`기술을 모방한 하이얼 냉장고 /사진 = 박소라 기자
<LG전자 `노크온`기술을 모방한 하이얼 냉장고 /사진 = 박소라 기자>

전시회를 관람한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얼이 삼성과 LG 제품을 모방해 제품화하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부스 건너 부스가 모두 중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리즈 `노바(nova)`와 `노바 플러스(nova plus)`를 최초로 공개했다. 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채택,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 개선한 배터리 용량 등으로 무장해 관람객 눈을 사로잡았다.

TCL과 창홍은 8K UHD TV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은 QUHD TV 익스클루시브 X1, 시티라인 시리즈 등 각종 LCD TV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창홍 8K UHD TV/사진=박소라 기자
<창홍 8K UHD TV/사진=박소라 기자>

하이센스는 퀀텀닷 TV `ULED TV` 전시에 집중했다. OLED TV와 직접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부각했다.

중국 가전기업 미디어는 니치 마켓을 공략한 생활가전 제품으로 부스를 꾸렸다. 3㎏대 초소형 미니 벽걸이 세탁기, 레트로 디자인과 이중 도어를 장착한 유색 드럼 세탁기 등이 주요 전시작이다.

중국 업체 미디어의 3KG대 벽걸이 미니 드럼 세탁기 /사진=박소라 기자
<중국 업체 미디어의 3KG대 벽걸이 미니 드럼 세탁기 /사진=박소라 기자>

중국 업체들도 발전상을 보여줬다. 레노버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투인원 태블릿PC `요가북`, ZTE는 중저가에 카메라 스펙을 대폭 끌어올린 `엑손7미니` 등을 공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ZTE 엑손 7미니 광고 현수막이 IFA 2016 전시장 외벽에 크게 걸려있다. /사진=박소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ZTE 엑손 7미니 광고 현수막이 IFA 2016 전시장 외벽에 크게 걸려있다. /사진=박소라 기자>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이자 중국 업체 DJI도 대형 부스를 설치해 제품을 시연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중국 기업은 올해 IFA에서 처음 여는 기업 고객(B2B)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도 점령했다. 글로벌 마켓 참여 기업 대다수가 중국 부품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이 완제품부터 부품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전시회를 방문한 가전 기업 고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부터 발 빠른 기술 팔로우십 등으로 무장한 중국기업이 가진 존재감과 영향력이 완제품, 부품 등 다방면에서 매해 커지고 있음을 IFA를 통해 느낀다”며 “한국 기업은 이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