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년만에 1000달러 돌파..."중국 위안화 약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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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년만에 1000달러 돌파..."중국 위안화 약세 때문"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데스크(Coin Desk)에서 올해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 1일 비트코인 장중 가격이 1021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60억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껑충 뛰고 있는 이유는 중국 위안화 약세 등 여파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세계 거래 90% 이상이 이뤄지는 중국에서 대체로 가격이 정해진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자본 통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돈이 몰렸던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인도에서도 모디 정부가 고액권을 폐지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보호무역 움직임 등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비트코인 수요를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온라인 가상화폐로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되며,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관련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으로 직접 거래하고 내역은 고스란히 공개된 장부(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등 부담이 없고 거래할 때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마약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각국 정부에서도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고 있다.

폴 고든 영국 디지털화폐연합 이사는 “세계적으로 자본 통제가 심해지며 비트코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기존 화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델, 페이팔, 익스피디아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