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해외 통합 판매채널' 만든다...내수 넘어 해외사업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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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가 해외 시장을 겨냥, '글로벌 통합 역직구 사이트'를 구축한다. 국내 판매용 11번가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해외 판매 채널과 연계, 상품 구성도 5000만개 이상으로 늘린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 온라인쇼핑몰이 해외 판매를 직접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올해 안에 중문11번가와 영문11번가를 통합한 '글로벌 역직구 사이트'를 선보인다. 중화권과 영어권으로 구분하던 판매 채널을 역직구 전문 몰로 일원화, 세계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중문11번가는 지난 28일 신규 고객 가입을 중단했다.

중문11번가 서비스 중단에 관한 안내
<중문11번가 서비스 중단에 관한 안내>

SK플래닛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선제 대응 차원”이라면서 “그동안 중문11번가에서 축적한 역직구 노하우를 활용, 세계 각국의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문11번가는 현지 도메인 주소(.com.cn)를 확보하고 중국인 고객 선호도에 기반을 둔 이른바 큐레이션(추천) 상품군을 구성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11번가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선정한 2만여개 상품으로 매월 50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고객을 끌어들였다.

통합 사이트에서는 그동안 중국으로만 판매한 상품 판매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핵심 공략 지역은 한류 콘텐츠와 한국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중국권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다. 영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의 신규 고객 유입도 기대한다.

SK플래닛은 글로벌 통합 역직구 사이트와 한국 11번가 상품 DB를 연동시킨다. 현재 11번가가 취급하고 있는 상품군은 총 5000만개 수준이다. 11번가 입점 판매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역직구 사이트에서 상품을 노출시킨다. 국내 입점 판매자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면서 역직구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국내 판매자가 해외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문11번가 메인화면
<중문11번가 메인화면>

SK플래닛은 11번가의 경기도 파주 물류센터를 역직구 물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각국에서 접수한 주문 제품을 파주 물류센터에 집중시킨 뒤 국제 배송 서비스로 일괄 발송하는 방식이다. 개인 판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 배송 비용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판매 활성화를 유도한다.

역직구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판매 수수료 요율은 5% 안팎이 유력하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번역, 물류, 고객서비스(CS) 등에 관한 비용이다. 중문11번가 오픈 당시 수수료율은 4.5%였다. 국내 오픈마켓 업계 평균 수수료율이 10~15%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국내 판매자의 비용 부담 완화로 역직구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 범위를 세계 주요 국가로 확대, 중소 제조사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정보기술(IT) 기반의 전자상거래 실크로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