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2월까지 해외인터넷 우회접속 VPN 차단

중국 정부가 자국내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에 내년 2월 1일까지 해외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 가상사설망(VPN) 접속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VPN은 중국이 운영 중인 인터넷 감시시스템 '만리방화벽503(Great Firewall)'을 우회해 구글·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3대 이동통신사에 VPN 차단 명령을 내려 외국 인터넷에 접속하던 통로가 닫혔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과 대학, 언론사 사이에서 만리방화벽을 우회하는 VPN이 인기를 끌었다. 중국 정부는 VPN 서비스를 해외 불순 콘텐츠 유입 창구로 보고 수년동안 VPN 사업자들을 상대로 추적·단속을 벌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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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세계에서 극도의 제한적 인터넷 통제체제를 갖춘 나라 중 하나며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의견을 억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사이버 주권' 운동에 발맞춰, 중국 정부가 VPN을 통한 만리방화벽 우회로를 엄중 단속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대거 개편 기회가 될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내부 안정을 도모하고 불만을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해외인터넷 우회접속로 차단을 시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 인터넷 관할 부처인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월 사전 승인 없는 VPN 서비스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에 VPN 서비스를 내부이용에 국한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미중 기업인협의체 제이크 파커 부회장은 “VPN 서비스는 기업이 중국 바깥 해외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과거 기업 내부 VPN를 차단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중국 내 서비스를 폐쇄하거나 감축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홍콩에 지사를 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측은 이 문제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고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도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공업정보화부는 답변을 요청하는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