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업계 '합종연횡' 중단... 환경 규제 강화로 '각자도생' 자신

日조선업계 '합종연횡' 중단... 환경 규제 강화로 '각자도생' 자신

조선업 부진을 털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며 뭉치려던 일본 조선사들이 각자도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배출가스 기준이 엄격해졌고, 새 규제에 맞춰 선박수주 경쟁을 벌인다면 기술력이 높은 일본 기업이 유리하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시마 신지로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사장은 “통합이나 연합을 도모하자고 호소해도 긍정적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JMU는 히타치조선, IHI 등 일본 내 4개 기업이 조선 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일본 내 2위 조선사다.

통합 후 경영 사정이 좋아진 JMU는 통합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큰 그릇이 필요하다' '함께 할 동지를 모은다'며 추가 통합사를 찾았지만 현재까지 호응은 높지 않다.

지난해 8월 일본 1위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제휴 및 협의 사실을 발표하며 조선업계 재편설에 불을 지폈다. 이어 가와사키중공업이 조선 부문 존폐를 포함해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고, 미쓰이조선도 가와사키중공업에 조선사업 통합을 제안했다.

이후 이마바리조선,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조선은 조정 작업에 나섰지만 올해들어 미쓰비시중공업이 이유를 밝치지 않은 채 나서지 않아 흐지부지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동시다발적으로 일던 조선업 재편 움직임이 중단된 배경에는 국제 선박규제 강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황산화물(SOx) 배출가스 규제가 기술적 우위를 가진 일본 조선사에 특수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일본 조선 경쟁력이 외국과 비교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2016년도 일본 선박수주량은 전년보다 76% 줄었다. 또 조선 발주처인 해운사들은 건조단가 인하와 품질안정을 노려 한 번에 대량 발주를 늘리고 있다. 규모가 뒤지는 일본 조선사는 입찰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니혼게이자이는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의 조선 부문 연 매출은 1조∼2조엔이지만 일본 1위 이마바리 조선은 4000억엔 정도로 외형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