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윤리연구센터, '2017년 청소년 정직지수 하락'

2017년도 대한민국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 정직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센터장 안종배 한세대 교수)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61%가 친구 숙제를 베껴서 냈고, 55%가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으며, 46%가 내 것을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거짓말한다고 응답하는 등 청소년의 정직·윤리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윤리연구센터, '2017년 청소년 정직지수 하락'

흥사단 윤리연구센터는 금년 9월부터 전국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유효 응답자 7천980명(초등학교 2천836명, 중학교 2천706명, 고등학교 2천447명)의 응답을 분석하여 청소년 정직지수와 윤리의식을 UN 반부패의 날인 12월 9일 발표했다.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8점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88점, 중학생 76점, 고교학생 69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정직지수는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시위와 탄핵 등 일련의 국가적인 큰 사건을 겪은 이후의 조사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조사와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정직과 윤리의식이 국정농단 사태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 인터넷외 모든 부문의 정직지수가 전체 평균보다 낮고 특히 사회 부문은 2017년 초등 86점, 중학 74점, 고교 67점으로 2015년의 초등 90점, 중학 82점, 고교 74점보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였는데 이는 국정농단 사태 등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정직보다는 부패가 만연함을 인식하고 이를 따르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회생활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의 정직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교육과 사회의 투명시스템과 투명가치가 아직 미약하고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초등학생과 고교생의 정직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위주 교육 방식으로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과 윤리와 도덕의식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책임자인 안종배 윤리연구센터장(한세대 교수)는 “국정농단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처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입시 위주의 경쟁과 성공 일변도의 현행 교육이 결과와 성과 중심주의를 만연케 해 청소년의 정직과 윤리의식이 침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