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달리는 자율차, 돌발 상황에도 알아서 척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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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요일 오전 9시. 서울 영동대로 한복판에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을 대표할 자율주행 차량 7대가 나타났다. 미래 운송수단이 될 자율주행자동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일반인 체험을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사전 예약을 한 70여명을 대상으로 코엑스에서 청담역 인근 경기고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에서 자율자동차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 46대가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시험운행 중이다. 일반인이 실제 도로에서 자율차를 체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미국 등 선진국은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자율주행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시티 요소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일반인 인식 제고가 중요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자율주행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시연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가 1㎞ 안에서 각종 장애물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액셀러레이터에서 손과 발을 완전히 뗐다. 손을 떼기가 무섭게 좌측에서 방해차량이 나타나 자율차 앞으로 끼어드는가 싶더니 신호등 빨간 신호에 걸려 멈춰섰다. 운전자가 개입하기 전에 차량이 스스로 위험을 예측하고 제동을 걸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했다. 뒤이어 신호를 감지해 속도를 늦추면서 멈췄다.

신호를 무사히 통과한 후 오르막에서는 서서히 가속해 안정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르막 끝에 멈춰있는 고장차량을 발견하고는 옆 차선으로 옮겨갔다. 무단횡단을 하는 모형(더미)이 나타나도 자율주행차는 사람보다 더 빨리 반응해 정지했다.

시연에는 △국내 최초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인 현대차 넥쏘 2대 △KT의 45인승 대형버스 △2015년 세계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자율주행부분 어워드를 수상한 한양대 그랜저 △딥러닝 기술로 사람의 운전을 학습하는 KAIST 벨로스터 △국토교통 R&D 결과물인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쏘나타·K5가 운행됐다.

이날 시승한 양재고 정유빈(17)군은 “자율주행차는 위험요인이 나타나면 사람보다 더 빨리 제동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다소 나쁠 수는 있는데 안정감에서는 훨씬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실제 시승해 보니 자율주행차가 미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국민이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승 행사 자율주행자동차 특징>

영동대로 달리는 자율차, 돌발 상황에도 알아서 척척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