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 “내년 '부산벤처정보협회'로 새출발”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은 물론 정보기술(IT)융합 신산업과 소재·부품·장비까지 아우른 부산을 대표하는 벤처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은 부산에 정통 IT·SW는 물론 최근 급부상한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과 융합 신산업을 아우른 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부산정보기술협회(PIPA)를 '부산벤처정보협회'로 바꾸고, '벤처기업협회(KOVA) 부산지회'로 새 출발하는 배경이다.

특정 협회가 명칭과 역할을 바꾼다는 것은 파괴적 혁신이다. 이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PIPA는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지만 정통 IT·SW 범주에 머물러 그저 그런 '원 오브 뎀' 단체에 그치고 있다”면서 “PIPA는 변화를 넘어 혁신이 필요하다. 찔끔찔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과거에 확인했다. 먼저 IT·SW협회라는 기존 틀을 과감히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PIPA 역대 회장마다 협회 활성화를 외치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지역적 한계에 좁은 시장, 치열한 경쟁 구조 등 외부 환경 요인이 컸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스스로 만든 틀을 벗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이미 IT·SW는 모든 산업에 필요한 기반산업이 됐다. IT융합산업, IT 응용 4차 산업혁명 선도산업, IT를 기반으로 변화 발전하는 모든 업종에 문호를 개방하고 함께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합신산업과 소부장까지 아우른 지역 최대 벤처정보협회로 도약하겠다고 말하는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
융합신산업과 소부장까지 아우른 지역 최대 벤처정보협회로 도약하겠다고 말하는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

회장 재임 2년여 동안 기존 체육대회를 장애인과 함께 하는 '스마트가치 걷기대회'로 바꿨고, 코딩경진대회, 공유오피스 제공 등 외부 기관 및 기업과 연계 행사, 공동사업을 대폭 확대해온 이유다. 협회 산하에 블록체인협의회를 비롯한 분과협의회를 다양화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다.

기존 부산벤처기업협회와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부산벤처기업협회와 통합 논의를 해봤지만 견해차가 너무 컸다. 각자 갈 길을 가면서 때론 경쟁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공존의 길을 가려 한다”고 했다.

PIPA는 지난 13일 송년 행사에 안건준 KOVA 회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행사명도 'PIPA 벤처기업인 송년의 밤'으로 진행했다. 수년전부터 KOVA 부산지회 역할을 해왔지만 그 동안은 공식지회가 아닌 협약지회 형태였다. 이제는 협약지회 활동은 접고, 공식지회 활동에 본격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부산벤처정보협회 겸 KOVA 부산지회로 새 출발한다. KOVA 인사이트포럼 등 전국 단위 주요 행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각종 벤처 활성화 사업도 부산에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업종을 망라한 지역 최대 벤처정보협회로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