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빠진 배달시장③]수수료 인상 없다지만...'배달앱 공룡'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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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공식적으로 “딜리버리히어로(DH)와 인수합병 후에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입점업주와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 수수료 동결 기간을 특정하지 않아 향후 인상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또한 노출지역 축소 등 방식으로 수수료 외 업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수합병 발표 전후로 요기요 프랜차이즈 주문 중개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이 같은 궁금점은 더욱 커졌다. 공교롭게 '요기요플러스'를 운영하는 푸드플라이는 새해 5월부터 수수료를 기존 14.9%에서 18.15%로 변경한다고 지난 13일 업주들에게 안내했다. 프로모션 기간 종료에 따른 수수료 인상이지만 가맹업주들은 “벌써 시작됐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8일 성명문을 통해 “이번 합병은 장기적으로 배달 수수료 상승 야기가 예상돼 소상공인에게 큰 불안을 안기고 있다”며 “DH가 광고료 및 서비스료 인상 등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공정위가 엄정한 기업결합 심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16일 논평을 내고 “90% 이상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독일 자본 지배를 받게 되면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1개 기업으로 배달 앱 시장이 통일되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 650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 시장 독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저희가 새로운 대안 배달 앱을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고민이 많다”며 “쿠팡이 음식을 배달한다고는 하지만 주요 타깃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반 음식점과 가맹점 대상으로 영업해 왔던 배민이나 요기요를 뚫고 시장에 진입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혼란스런 시장 상황을 기회로 삼는 플랫폼도 있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배달 및 픽업 서비스 '위메프오'가 대표적이다. 최소 2년 동안 중개수수료를 동결하고 입점 비용과 광고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지난 17일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고객 주문금액에 비례해 평균 5% 정도 수수료만 부과한다. 업주들에게 위메프오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 중이다. 업계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아직 음식점 구색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올해 4월 배달서비스를 출시한 위메프오는 현재 프랜차이즈 포함 1만3000여개 음식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