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룡 GEF 이사장 "스타트업 배우러 스웨덴? 우리가 데려오겠다"

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시장
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시장

“지금까지는 우리가 해외로 나가서 네크워크를 형성했다. 이제 그들을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로 모으기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비영리 액셀러레이터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이 '글로벌 창업센터' 건립을 토대로 재도약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함성룡 GEF 이사장은 “많은 창업기관들이 해외 센터 건립에 집중한다. 우리는 오히려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픽업'하게 하겠다”며 “서울을 글로벌 수준 창업 생태계로 키우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F는 글로벌 네트워크 자원에 강점이 있다. 전 세계 10여개국 이상과 창업 협업을 진행하면서 성과를 쌓아 왔다. 사내벤처 세계적 석학인 도나 켈리 뱁슨대 교수를 국내 초빙해 좌담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북유럽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웨덴과 관계가 깊다. 설립 취지부터 스웨덴 대표 스타트업 공간인 '에피센터'에 모티브를 두고 2015년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옥 역시 에피센터처럼 단독 주택을 개조한 형태를 도입했다. 위워크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도 전 이미 공유오피스 개념을 국내 적용한 셈이다.

여러모로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성을 보인다. 중기벤처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 중 비영리재단으로서 최초다. 민간 투자 펀드를 조성할 권한을 가지면서, 동시에 기획재정부 공식 지정 기부금 단체 성격도 지닌다. 기업은 기부금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수 있다. 기존 산업 인더스트리와 협업이 가능한 구조가 마련된다. 지속가능한 공유가치창출(CSV)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통상 비영리재단은 기부금을 소모해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윤을 추구할 경우 본연 목적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산다. GEF는 펀드를 조성해 투자 수익을 이끌어내면서도 발생한 수익을 스타트업 육성에 재투자한다. 자연스러운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타 액셀러레이터처럼 영리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운영의 묘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정부에서 할 역할을 민간에서 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함 이사장은 “기부금은 1억원이라도, 이를 시드머니로 활용해 10억원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라며 “작은 기부로 시작된 사회적 가치 실현이 국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 가능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EF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한 측면도 있다. GEF를 거쳐 간 스타트업 중 괄목할 성과를 낸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무상으로 사무 공간을 임대해 주고 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 단독 주택을 개조한 공간은 사무용 공유오피스에 비해 공간 효율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단점이 장점이 됐다. 당시에는 앞서갔던 개념이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시 재생' 측면에서 GEF 사례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 이사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위해 글로벌 창업 센터를 도시 재생 관점에서 도입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GEF에서 미니유니콘을 15개 이상 배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