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부사장 승진자 평균 53.5세···더 젊어진 '뉴 삼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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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방점을 찍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 5세대(G) 이동통신 등 주력 사업부 실적 급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층 젊어진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세대교체 흐름도 가속화했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어진 삼성전자는 서둘러 보직인사 등을 확정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대폭 개선 예감…반도체·5G에 무게

삼성전자 승진자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등 모두 162명에 달한다. 임원 승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7년 221명보다는 적지만, 양호한 실적을 거둔 2018년 158명 보다는 많다.

작년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2018년보다 승진자가 많다는 점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을 고려한 '미래지향적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DS부문 승진자는 80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DS부문 승진자 수는 2017년 99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 80명과는 동일하다.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최진혁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개발실장, 심상필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양장규 생산기술연구소장 등 부사장 승진자 절반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기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네트워크사업부 승진이 두드러졌다. 전날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사장 승진한 데 이어 이날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전무가 부사장 승진했다. 최원준 부사장은 5G 단말, 김진해 부사장은 5G 마케팅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이주호 펠로우는 5G 기술연구 및 표준화를 주도한 공로로 펠로우에 신규 선임됐다.

◇'영 삼성' 기조 지속

삼성전자 임원인사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세대 교체' 흐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CEO 후보군'이라고 표현한 부사장 승진자 15명(부사장급 전문위원 포함) 평균 나이는 53.5세로 2018년 54.4세, 2017년 54세와 비교해 확연히 젊어졌다. 부사장 승진자 전원 1960년 이후 출생자이며 1970년생 최원준 부사장 나이는 49세에 불과하다.

승진 연령이나 연차가 되지 않았는데도 탁월한 성과를 기록한 직원을 선발하는 '발탁 승진' 해당자는 24명으로 3년래 가장 많았다. 2017년 5월 8명, 2017년말 13명, 2018년말 18명보다 훨씬 많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다. 메모리P기술팀 강영석 펠로우는 극자외선(EUV) 포토 공정개발로 반도체 미세화 한계를 극복했으며, 반도체연구소 D램 TD팀 황유상 펠로우는 D램 난제 해결을 주도했다.

◇여성·외국인에 문호 개방 확대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를 내걸고 여성과 외국인에게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9명이다. 지난 두 번의 정기 임원인사보다 3명이 적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전무는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 제품에 셀온페리(COP) 기술을 적용하고 양산성 확보를 주도했다.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IP개발팀 상무는 보안 IP 분야 설계 전문가로 복제 불가능한 보안키를 구현해 모바일,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등 보안 솔루션 확보에 기여했다.

데이브 다스 북미총괄 미국법인 HE Div장 전무는 미국 QLED TV, 초대형TV,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했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개발그룹장 전무는 인공지능(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8K QLED TV, 더 프레임 2.0 등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문준 네트워크사업부 시스템설계그룹장 전무는 기지국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