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덕 생활치료센터 '이제 집으로'…225명 완치

영덕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했던 합동지원단 근무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영덕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했던 합동지원단 근무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 시설을 지원했던 삼성전자가 마지막 환자까지 퇴소하면서 센터 운영을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 마련한 생활치료센터 종료에 맞춰 의료진과 운영진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두 달간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원해 온 의료진과 운영에 참여한 정부 등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아직 완쾌되지 못한 환자의 쾌유를 바라는 뜻에서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4월 30일까지 영덕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퇴소한 후 자가격리중인 강북삼성병원 간호사가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해당 간호사는 자가격리 기간 중 본인 휴대폰으로 목소리를 녹음했다.

삼성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경북 영덕군 칠보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지난 3월 4일부터 코로나19 경증·무증상 환자 치료와 격리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운영 첫 날 210명의 환자를 받은 영덕 생활치료센터는 4월 29일 마지막 환자가 퇴소하며 30일 종료했다. 이곳은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 중 대구 중앙교육원수원과 함께 마지막까지 운영됐다.

영덕 생활치료센터에는 총 254명의 환자가 입소했다. 완치 225명, 타 병원 등으로 후송된 환자가 29명으로 완치율 88.6%를 보였다.

대구시청에서 온 이정희 운영·지원단장은 “2월 중순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증·무증상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들이 제공돼 지금과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 영덕 생활치료센터 '이제 집으로'…225명 완치

영덕 생활치료센터에는 전국에서 자원한 민간 의료진과 삼성의료원 의료진, 운영과 지원을 맡은 대구시·보건복지부, 환자 생활지원과 이송 등을 맡은 국군·소방서·경찰서, 의료 폐기물을 담당하는 환경부 등 총 180여명이 합동지원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국군은 환자들에게 매일 세 끼와 택배를 전달하는 등 발로 뛰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육군 제50사단 소속 신승환 상병은 “국가적 재난을 하루 빨리 극복하고,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군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덕소방서에서 지원 온 전영환 소방관은 “소방관은 국민을 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덕 생활치료센터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영덕군과 영덕 주민들도 동의하며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정삼진 영덕군 병곡면 이장협의회장은 “영덕이 수해 피해를 입었을 때 대구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영덕군민들이 안 도우면 그분들을 누가 돕겠냐며 이장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돼, 급속하게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병상이 부족했던 시기 경증·무증상 환자의 치료와 격리를 담당했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월 2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총 16개의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됐고, 총 3000명 이상의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돼 격리 해제됐다.

삼성은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데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했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돼 합동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