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약재의 차세대 항암제 가능성 확인...인삼·현초·건칠 효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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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의학연이 면역관문 차단 효능을 확인한 한약재. 위에서부터 하래로 인삼, 현초, 건칠.
<문한의학연이 면역관문 차단 효능을 확인한 한약재. 위에서부터 하래로 인삼, 현초, 건칠.>

한약재가 암세포로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차세대 항암제 가능성이 불거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정환석 한의기술응용센터 박사팀이 인삼·현초·건칠 등 한약재의 면역관문 차단 효과를 규명하고, 관련 유효성분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면역관문은 인체 내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역세포 활성을 저해시키는 기전을 뜻한다. 암세포는 이 기전을 역이용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고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최근 주목받는 '면역항암제'도 이런 암의 '회피성'을 차단하는 원리를 활용하는데, 20% 환자에만 효과가 있고, 면역과민 반응 등 부작용도 있다. 우수한 신소재 탐색연구가 절실했다.

연구팀은 1000여종 한의소재를 시험관 내 실험으로 탐색했다. 그 결과 인삼, 현초, 건칠이 면역관문 자극 분자결합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삼 내 성분인 '사포닌 Rg3'와 '컴파운드 케이(C-K)'는 면역관문 단백질(PD-1) 분자결합을 각각 최대 60%, 67%나 억제했다. 현초 내 성분 역시 PD-1 분자결합을 60%까지 억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항암치료제로 임상에서 많이 쓰이는 건칠 역시 면역관문 차단 효능을 보였는데, 면역관문 단백질 PD-1은 물론이고 'CTLA-4'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정환석 박사는 “이 연구는 한약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면역관문 차단제 개발 연구”라며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다양한 한약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열 원장은 “한의소재가 차세대 항암제 가능성도 지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기존 암세포 사멸 기반 항암 연구에서 벗어나, '인체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암을 치료한다'는 한의학적 개념에 따라 치료 근거를 제시해 특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