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 활성화 위해 학교 문화, 교사 교육 등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조승래 국회의원실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최로 개최된 한국형 원격교육 중장기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듀테크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조승래 국회의원실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최로 개최된 한국형 원격교육 중장기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듀테크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원격 수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뿐 아니라 학교 문화, 교사 교육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위원장 이낙연 의원)와 조승래 민주당 의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공동주최한 '한국형 원격교육 중장기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이은상 서울창덕여중 교사는 “에듀테크는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것이 엮인 분야”라며 “에듀테크가 아무리 좋아도 학교 문화와 맞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창덕여중은 2014년 미래학교 연구학교로 지정돼 '블렌디드 러닝'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교사는 “창덕여중은 기술을 왜 도입해야 하는지, 교사는 어떤 변화를 해야 하는지 등 학교 단위의 노력을 했다”며 “원격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학습환경 등을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격 수업이었지만 학교는 원격 수업의 장점을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원격 수업 장점으로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며 “그동안 교사들은 여러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느라 사실상 학생에게 많이 피드백을 줄 수 없었다. 원격수업 도입으로 교사는 수업 준비와 학생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대준 성균관대 교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교육에 접목하면 미래 교육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교수는 “과거에는 한 학기를 분석해 보완해야 할 점을 다음 학기에 적용했지만 이제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문제점이 뭔지 분석해 바로 대응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과 학생의 지식 습득 속도가 변화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코로나19로 그동안 말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 앞에 놓여있다”며 “플랫폼,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할 것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에듀테크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현상이 전면적으로 사회를 바꾸고 있다. 그 가운데 교육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면이 형성 돼 가는 아이들이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는 것은 회사 화상회의와 차원이 다르다. 교육은 엄청나게 종합적인 과정”이라고 피력했다.

원격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이낙연 의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돌이켜보면 교정의 공기가 학생을 키우기도 했으며, 교과서와 무관한 선생님과의 대화가 학생의 인성에 기여했다는 것을 모두 느낀다”며 “원격교육이 전면화 된다면 그런 것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원격 교육을 단순 감염병 대책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학교 교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