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탑재' 클립, 출시 한 달 만에 17만명 확보

'카카오 탑재' 클립, 출시 한 달 만에 17만명 확보

암호화폐지갑 '클립'이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주요 암호화폐지갑으로 도약했다. 암호화폐지갑 후발주자, 제한된 암호화폐 지원이란 약점에도 카카오톡 후광을 톡톡히 봤다.

14일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에 따르면 클립은 가입자 17만명을 달성했다. 클립은 지난달 3일 오픈했다.

클립 흥행은 예상대로였다. 서비스 론칭 하루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달성했다. 클립은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첫 암호화폐지갑이다. 출시 전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높은 접근성이 클립의 강점이다. 카카오톡 회원은 4500만명이 넘는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셈이다. 클립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부가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픈 첫 날 클레이 50개를 무료 지급한 공격 프로모션도 적중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클레이를 회원가입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클레이 가치가 향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입자가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가입자 절반 이상이 첫 날 몰렸기 때문이다.

클립은 국내 암호화폐지갑 중 회원 규모에선 최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후발주자 반란이다. 다만 기존 암호화폐지갑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암호화폐지갑과는 달리 클립은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클립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중적인 화폐를 쓸 수 없다.

출시 후 클립에선 아직까지 제한된 기능만 제공한다. 암호화폐 보관기능 외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연동하는 수준이다.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토큰(NFT)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최근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그라운드X는 NFT를 통한 디지털 자산화로 클립 이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FT는 데이터 소유권을 개인에게 부여한다. 기존 데이터는 복제가 손쉬웠지만, NFT를 토대로 개인 데이터는 희소성을 갖춘다. 개인 데이터 소유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