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캡슐담배 규제 법안…담배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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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KT&G.>

21대 국회 들어 담배 규제 법률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는 가운데 가향물질을 함유한 캡슐담배의 제조 및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캡슐 담배는 지난 수년간 큰 폭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주력 아이템으로 담배업계는 해당 개정안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인은 최근 가향물질을 사용한 캡슐 담배의 제조 및 수입판매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 시 벌칙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담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가향담배가 흡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예로 제시하며 법률의 개정 사유를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흡연자 중 60%이상이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가향물질 첨가 규제를 통해 흡연률을 줄이고 국민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담배업계는 냄새저감 기술을 접목 시키거나 새롭고 다양한 맛과 향을 원하는 담배 트렌드에 발맞춰 캡슐 담배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KT&G를 비롯해 JTI코리아, BAT코리아, 한국필립모리스 등은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부분 캡슐을 적용해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캡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 간 2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담배 시장에서 약 40%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국내 가향 및 캡슐 담배의 판매 비중은 2015년 전체 시장 대비 18.7%에서 지난해 38.4%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성장세를 힘입어 볼때 올해는 이미 4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캡슐담배에 대한 이번 규제가 현실화되면 담배업계는 마케팅 및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권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한 캡슐 담배가 금지될 경우 성장동력을 잃을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가향 캡슐 담배가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신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많아 기존 전략 및 공장 라인의 대폭적인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연 단체 및 관련 학회에서는 캡슐담배 규제를 반기는 입장이다. 캡슐을 터트려 나오는 맛과 향으로 담배 맛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가장 유해한 일반 궐련담배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문가는 “해로운 캡슐담배에 대한 규제가 없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에 대한 세금 인상 및 규제만 강화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시장 상황 및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금연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