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회적경제기업을 강타하다
사회적경제기업은 불평등,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을 추구해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 활동을 하는 기업(또는 조직)이다. 사회의 경제가 튼튼하려면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정된 경제 조직이 마련돼야 하고 기업의 이익이 사회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선순환이 실현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은 큰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안에는 적기업협동조합, 자횔기업, 마을기업, 소셜벤처 등이 속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은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 공동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은 이들 기업들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대부분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되고 지역 경제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중심이 되다
경제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운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의지를 꺾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자에게 기회가 있는 법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라는 또다른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은 비즈니스 변화에 따른 대응력이 대체로 약하다는 스스로의 틀과 사회적 통념을 이젠 깨야 한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으므로 사회적경제기업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기대응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인선)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위해 코로나 위기대응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중에는 사회적기업으로 IT 서비스 공동체 플랫폼 기업인 맘이랜서(대표 김현숙)가 참여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사회적경제조직의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대면 중심 교육서비스를 수행해온 수진기업(피컨설팅기업)에 대해 IT를 활용한 비대면 에듀테크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전면적인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 통해 지원을 받은 기업은 사회적협동조합 봄에는, 월스유스비전, 50플러스사회적협동조합,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기업별 상황 진단 및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과 코칭과 각 기업 핵심역량에 맞는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비대면 사업에 의존해온 교육서비스를 에듀테크에 최적화한 온라인으로 맞춤형 서비스로 전환하게 됐다.
이 서비스는 맘이랜서가 개발한 O2O 혼합 가상학습서비스 플랫폼에 탑재되어 온라인 이러닝의 장점과 오프라인 라이브 학습을 모두 지원하는 학습자 맞춤형으로 11월부터 공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제도적, 재정적 지원 적극 뒷받침돼야
사회적가치를 우위에 둔 사회적경제 기업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역경제와 환경문제 해결, 고용 창출 등 사회적경제 영역이 갖는 함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 중심 스마트 환경을 이끌 핵심 경제주체로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 위기로 사업 단절의 궁지에 몰린 사회적경제기업이 디지털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적경제기본법 통과를 포함해 정부의 경제위기 종합대책에 사회적경제 조직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적극 확대돼야 한다.
이향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hyangseon.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