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 디지털 전환 박차…3D 랜더링·AR 활용 온택트 채널 확대

까스텔바작이 골프웨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진=까스텔바작 공식몰
까스텔바작이 골프웨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진=까스텔바작 공식몰

골프웨어 시장에 '온택트'를 테마로 한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고화질 이미지를 활용한 3D 렌더링은 물론 AR(증강현실) 기술과 VR(가상현실) 쇼룸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접목을 통한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주를 이루던 골프웨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1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는 6조33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골프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온라인 채널 비중이 적었던 골프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브랜드 론칭, 유통 채널로의 변신이 눈에 띈다.

백화점,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이 대세였던 골프웨어 시장에 '온라인 중심' '온라인 전용'을 내건 브랜드와 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여러 골프웨어를 모은 온라인 편집숍 비즈니스도 증가세다.

LF는 지난 9월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와 '닥스런던'을 론칭했다. 두 브랜드 모두 온라인을 주력 유통 채널로 삼았다. 2030 타깃 더블 플래그는 무신사와 LF몰 등 편집숍과 자사 온라인 몰에서, 3040 타깃 닥스런던은 LF몰에서 전개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올해 골프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를 새롭게 시작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골프웨어 전문 편집숍 '스타일 골프'를 론칭했다.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통해 첫선을 보인 뒤 추후 오프라인 매장을 계획 중이다. 오프라인 채널에 우선순위를 매겼던 기존과는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달 유명 유튜버이자 프로골퍼인 에이미 조와 함께 온라인 전용 '까스텔바작 에이미 조 라인'을 론칭했다. 와이드앵글은 지난 15일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 출시를 알렸다.

골프웨어에 온라인 시장 확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브랜드 중 가장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서 강점을 보인 까스텔바작은 대대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접목, 하이테크 브랜드로 변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통채널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이다.

까스텔바작은 올해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내실화를 다졌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유통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까스텔바작은 새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개발사를 인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앱으로 고화질 이미지와 3D 랜더링, AR 기술을 적용한 실감 콘텐츠 360도 체험, VR 쇼룸 및 비대면 패션쇼 등 '온택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개인별 맞춤 스타일 추천 서비스도 추가될 전망이다. 새해 3월에는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까스텔바작 캐주얼 버전 론칭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웨어 시장 변화는 향후 아웃도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통적인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된 반면 그동안 아웃도어 시장 한 분야에 그쳤던 골프웨어는 젊은 층 골퍼들의 꾸준한 유입에 힘입어 캐주얼 웨어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의 간판 카테고리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윤진 성신여대 의류학과 겸임교수는 “골프웨어 시장은 그동안 소비층 연령대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 젊은 층 골퍼 증가에도 변화가 더뎠다”며 “앞으로 단순 골프웨어가 아닌 일상복을 겸한 캐주얼 아웃도어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여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제품과 유통채널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