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완전자율형 인슐린 치료법 도전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박성민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통합과정 이승현·김지원씨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강화학습을 활용해 당뇨 환자에게 맞는 인슐린 양을 계산해 자동으로 주입해주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AI 인공췌장시스템
AI 인공췌장시스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을 매일 주사해야 한다. 특히 섭취하는 음식 속 탄수화물 양을 매번 확인해 그에 맞는 인슐린 양을 계산하고 식사 전에 미리 주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한 병원 밖 자가 인슐린 치료를 도와주는 기기인 인공췌장이 시판되고 있지만 여전히 식사정보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알파고 알고리즘으로도 잘 알려진 강화학습에 약리학 개념을 추가했다. 이렇게 개발된 AI 알고리즘 학습 결과 미국 FDA승인 가상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하루 평균 89.56%의 정상혈당 범위를 유지하는것을 확인했다.

이는 식사량을 입력하는 기존 인공췌장 알고리즘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식사 정보 없이도 개인화와 자동화 측면에서 높은 혈당관리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AI 알고리즘은 식사량을 따로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완전히 자동화된 개인맞춤형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중”이라며 “이 알고리즘은 약물을 기반으로 한 다른 치료에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의료정보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IEEE JBHI' 최신호에 특집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