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새학기 '실시간 양방향 수업' 기대반 우려반

이번학기부터 온클·e학습터에서 실시간 양방향 화상 수업 가능
개학 앞두고 아직도 정식 오픈 안돼 교사들은 답답
실시간 권장하면서 동시접속 가능 숫자는 10분의 1도 안돼
실시간 수업 접속 안되면 대신할 플랫폼과 콘텐츠 준비 필요

초등학교 입학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온라인 교육 관련 점검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초등학교 입학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온라인 교육 관련 점검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새학기부터 공공플랫폼에서도 실시간 양방향 영상수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새로운 시스템 적응 시간 부족으로 개학 초기에 혼란이 우려된다.

개학을 불과 며칠 앞두고도 불안정한 운영으로 교사와 학생이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으로 몰려 서버 폭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실시간 양방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신할 플랫폼·콘텐츠 준비 안내가 필요하다.

25일 EBS 온라인클래스와 KERIS e학습터는 정식 오픈 전으로, 교사들이 모든 기능을 개학 전에 사용해 볼 수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개학 초기에도 교사들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동시접속 과다로 접속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있었다. 이번에는 고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양방향 원격수업인 만큼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수업은 한 번 수업을 놓치면 다시 듣기도 어려워 대책이 필요하다.

초·중·고 교사들은 이번 학기부터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 기능이 추가되면서 인터페이스가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단말기마다 다르게 작동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충분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능인 만큼 교사와 학생이 먼저 사용해 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정식오픈도 되지 않았다.

EBS는 이달 28일 정식 오픈 예정이었다가 25일 기능을 열어 뒀지만 시간표 구현 등 중요 기능이 아직 작동되지 않는다. KERIS도 일부 기능을 열어 두고 3월 2일 개학날 e학습터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첫 한 주 동안은 적응하는 기간을 둘 것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몰리는 것도 문제다. 그동안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위해서는 줌·리모트미팅과 같은 영상회의 플랫폼에 접속해야 했다. 새 학기부터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KERIS e학습터 등 공공플랫폼에서 콘텐츠 제공과 출결, 실시간 양방향 수업까지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민간 사이트로 분산한 가운데 접속했기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동시에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공플랫폼에 모두 몰릴 경우 서버가 폭주할 수 있다. 초·중·고 전체 학생은 500만명이 넘지만 EBS 온라인클래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20만명에 불과하다. 예비자원을 포함해도 30만명이다. KERIS e학습터 역시 최대 동시접속 인원은 20만명이다. 전체 학생의 10분의 1이 안 된다.

심지어 이번학기부터 실시간 수업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가 최대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른 방식을 혼용하는 방법이 학습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데 따른 조치다.

학교 네트워크도 변수다. 대부분 학교들이 별도의 네트워크를 쓰지 않고 지역 교육청이 관할하는 스쿨넷을 이용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용량 과다로 지역 전체 학교 네트워크가 먹통 될 수도 있다.

학교 내부 네트워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곳도 많다. 수업은 커녕 간단한 조·종례도 하기 힘들었다는 학교도 있다.

공공플랫폼으로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진행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민간 플랫폼으로 옮겨 진행하거나 대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 학생 일부만 접속을 하지 못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은 “지난 학기에 조·종례만 영상시스템으로 했는데도 학교 네트워크가 좋지 않아 잘 끊기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수업까지 같은 방식으로 하려니 걱정이다”면서 “아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으니 실시간 양방향만 하라고 하기보다 여러 방식으로의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면서 유은혜 부총리는 25일 EBS 온라인클래스 기술상황실을 방문해 점검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상황실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개학 전까지 시스템 점검에 전력을 다해 달라”면서 “개학 후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파악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