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 싱가포르 출국…우아DH아시아로 亞 배달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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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지난주 싱가포르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베트남 2위 경험을 앞세워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번 김 의장의 출국은 아시아 배달 시장에 본격 도전하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 설립을 주 목적으로 지난주 출국했다. 일단은 3개월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김 의장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배달서비스 현황을 둘러보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세계 음식배달 시장 트렌드가 주문중개(MP, Marketplace)에서 자체배달(OD, Own Delivery)로의 전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590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지만 딜리버루, 푸드판다, 그랩푸드, 와이큐, 그레인, 픽업 등 10여개 음식배달 전문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적 특성으로 배달 후 음식 품질을 고려, 묶음배달보다 단건배달을 선호한다. 배민이 국내에서 묶음 배송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 왔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소비자 수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 탄력적인 사업 모델을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외식 문화가 발달해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는 아시아에서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우아DH아시아를 구상했다. 우아DH아시아는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5대 5 지분으로 참여하는 합작회사다. 싱가포르에 설립돼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사업 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

우아DH아시아 지분 45%를 보유한 김 의장은 이사회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아 싱가포르에 머물며 사무실을 구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 체계를 갖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아한형제들은 김범준 대표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미 전환했다. 배민 창업자 김 의장은 이제 우아DH아시아 수장으로서 아시아 각국의 음식배달, 공유주방, 생필품 즉시 배달 서비스 '퀵 커머스' 등 사업에 집중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