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허브' 사업, 그랜드 컨소시엄 출사표...'경쟁 대신 협력'

'AI 혁신 허브' 사업, 그랜드 컨소시엄 출사표...'경쟁 대신 협력'

대학 주도 대형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 'AI 혁신 허브' 사업에 고려대를 주축으로 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이 단독 응모했다.

애초 대학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주요 대학이 거대 AI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데 공감,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양한 AI 혁신 주체가 참여,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성한다는 사업 취지에 맞춰 경쟁 대신 협력을 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AI 혁신 허브' 사업 입찰 마감 결과 '고려대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다. 〈본지 4월 12일자 2면 참조〉

고려대 컨소시엄에는 고려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등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12개 AI대학원을 포함해 총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해외 협력기업으로 구글, 네이버·KT 등 국내 대기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포함한 다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도 합류했다.

컨소시엄 참여 주체는 총 100여개에 이른다. 사실상 국내에서 AI 연구를 진행하는 산·학·연 주체가 망라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29일 “AI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과 기업, 출연연은 물론 AI대학원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까지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연구를 수행하고 파급효과를 확산하는 게 사업 취지”라면서 “각 참여 주체가 명확한 역할을 수행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IITP는 이보다 앞서 단독 응모의 경우에도 재공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평가는 고려대 그랜드 컨소시엄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AI 혁신 허브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교육거점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대학, 기업, 출연연 등 AI 혁신 역량을 결집해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지대한 난제형 AI R&D를 수행한다. AI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대형 원천 연구를 발굴, 추진한다. 사업 첫 해인 올해 45억원을 시작으로 연간 100억원 등 5년 동안 총 445억원가량을 투입한다.

그랜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과기정통부는 AI 혁신 허브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가 R&D 과제를 발굴한다.

IITP 관계자는 “국내 AI 역량을 결집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게 AI 혁신 허브의 취지”라면서 “난제 R&D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AI 관련 사업도 협력을 통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