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건 위기 '공평한 혜택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리더 선호'

코로나19 도덕적 딜레마에서 정치 지도자 신뢰 연구 결과

설선혜 부산대 교수(왼쪽)와 정동일 UNIST 교수.
설선혜 부산대 교수(왼쪽)와 정동일 UNIST 교수.

코로나19로 촉발된 세계 보건위기와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시민들은 '공평한 혜택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정치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선혜 부산대 심리학과 교수와 정동일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 교수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연구책임자 몰리 크로켓 미국 예일대 교수)이 22개국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공평한 혜택을 위한 리더의 공리주의적 선택이 높은 신뢰를 받았고 도구적 희생을 요구하는 공리주의적 선택은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공리주의적 선택이라도 그것이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담보하는 것인지(도구적 희생),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고르게 누리도록 하는 것인지(공평한 혜택)에 따라서 사람들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달라졌다.

연구 이미지. 도덕적 딜레마와 리더 신뢰.
연구 이미지. 도덕적 딜레마와 리더 신뢰.

예를 들어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때 생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러한 도구적 희생을 주장하는 리더를 신뢰하지 않았다. 코로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세계 어느 곳이든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리더를 신뢰했다.

이러한 결과는 22개국(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멕시코, 미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중국, 프랑스, 칠레, 캐나다, 호주)에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설선혜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리더는 도덕적 딜레마에 끊임없이 직면하게 된다. 정답을 모른다는 것이 딜레마의 특징이자 어려움이다. 도덕적 의사결정에 옳고 그르다는 것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공공 커뮤니케이션으로 결정의 신뢰를 높이고, 이후 중요한 결정에도 최대한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 7월 1일자 실렸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