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튀니지에 EDCF 6000만...아프리카 첫 'K-디지털' 모종

방문규 수은 행장(사진 오른쪽)과 알리 쿨리 튀니지 재무부 장관(모니터 속)이 14일 오후 각각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과 튀니지 튀니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6천만달러 규모의 EDCF 차관공여 계약을 맺었다.[제공=수출입은행]
방문규 수은 행장(사진 오른쪽)과 알리 쿨리 튀니지 재무부 장관(모니터 속)이 14일 오후 각각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과 튀니지 튀니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6천만달러 규모의 EDCF 차관공여 계약을 맺었다.[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이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6000만달러(약 687억원) 규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한다. EDCF를 통한 한국산 정보통신기술(ICT) 장비·기술 등 K-디지털의 아프리카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방문규 행장과 알리 쿨리 튀니지 재무부 장관이 각각 수은 본점과 튀니지 튀니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차관 공여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EDCF는 한국 정부의 개발도상국 경제 원조를 위한 것으로 수은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하고 있다. 장기 저리의 차관 자금을 제공해 개도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지원 자금은 사실상 튀니지 토지를 데이터 분석,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사업에 활용된다.

수주 사업자는 튀지니의 약 450만 필지 도면과 토지 관련 자료를 전산화한다. 이같은 데이터는 지리 정보와 측량 관리 등을 포함하는 토지정보 통합 관리 시스템 개발에 사용된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북아프리카 국가에 EDCF 차관을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은 관계자는 “튀니지의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고려해 컨설턴트 고용, 시공사 선정 등 후속절차를 서둘러 지원하겠다”면서 “EDCF가 ICT 장비 등 K-디지털을 생산·개발 중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에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과 정부는 지난해에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가나 등 아프리카에 총 1억4000만달러 EDCF 코로나 긴급대응 차관 지원을 승인했다.

에티오피아에 코로나 대응 프로그램 차관 사업과 의료기자재 공급사업 등에 7000만달러를 공여했다.

탄자니아에는 감염병 진단·관리역량 강화 등 코로나 위기대응계획 이행을 위해 4000만달러, 가나에는 보건 분야 대응 정책 수립·의료시설 확충 등을 위해 3000만달러를 지원했다.

또 EDCF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수원국 정부의 정책집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은은 기재부와 AfDB와 5년간 6억달러 한도의 한-아프리카 에너지 투자 프레임워크(KAEIF)를 체결했다. 투자 프레임워크는 에너지 분야 협조융자 추진체계로 아프리카 지역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공동 발굴·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