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 최초 자율운항 회피 기술 실증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간 자동 회피 기술을 실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300톤급 예인선 '삼성 T-8'과 목포해양대학교 9200톤급 대형 실습선 '세계로' 간 충돌 회피 기술을 검증했다. 두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시스템 'SAS'가 탑재됐다.

두 선박은 해상에서 각자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최대 14노트 속력으로 자율운항했고, 마주 오는 상황에서 최소근접거리(DCPA)인 1해리 이상 차이로 안전하게 회피했다. 이어 교차 상황에서도 변속 및 방향 전환 등 안정적 자율운항 성능을 선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실증 해역에서 300㎞ 떨어진 육상관제센터에서 선박 운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실제 바다 위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상대 자율운항 선박 움직임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충돌 상황을 해결한 세계 최초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 시연”이라면서 “SAS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졌고, 향후 자율운항 선박 메인 항해장비로 승격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