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통산 9승' 이정민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로 나온 날"

이정민이 국화 세례를 밭으며 우승을 축하받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이정민이 국화 세례를 밭으며 우승을 축하받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우승을 위해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정민이 2021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9승째다.

이정민은 17일 전라북도 익산의 익산CC(파72·6525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를 묶어 19점을 획득했다. 4라운드 합계 51점(14, 8, 10, 19)을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안나린을 4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정민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 7개월 4일(2045일) 만에 통산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민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무슨 말을 먼저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우승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시도했다. 대회 때 눈감고 퍼팅을 시도해보기도 했다"며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더해지고 쌓여서 오늘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우승이 없었지만, 특별히 마음고생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샷, 내가 원하는 골프가 나오도록 계속 노력하고 고민했다"며 "노력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계속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골프를 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이정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KLPGA투어 최초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최종일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홀마다 매겨진 점수를 더해 승부를 가린다. 홀마다 파 0점을 기준으로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며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의 오버파는 3점을 감점한다.

선두에 8점 차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후반 홀에서만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정민은 전반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후반 홀 들어서자마자 무섭게 버디를 솎아냈다. 10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낸 이정민은 12번, 13번, 14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16번, 17번, 18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달리던 안나린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부건설 모자를 쓴 장수연이 4라운드 총점 45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 주최사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가 장수연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만 20점을 더하며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우승에 도전했지만,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며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영이 총점 43점으로 단독 5위, 최혜진이 총점 42점으로 단독 6위에 올랐다.

박현경은 총점 36점을 기록,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익산=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