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도 온라인 병행" 공대 교수들 플립러닝 혁신 의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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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학혁신포럼, 설문 결과
원격실험 만족도 '2.54→3.38' 향상
온·오프 장점 살려 수업형태 다양화 예고
교수-학생 의사 소통 개선 등 숙제도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공학혁신포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공학혁신포럼.>

원격수업에 가장 어려움을 호소했던 많은 공대 교수들이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앞으로 대면수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대에서 다양한 형태의 플립러닝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이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한국공학교육학회, 공학교육혁신협의회,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과 함께 2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공학혁신포럼'에서 공대교수들은 온라인 공학교육 현황을 진단하고 혁신방안을 논의했다.

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최근 진행한 공대 원격수업 관련 설문에서 공대 교수들에게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의지를 문의한 결과 67.9%가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 설문은 6~7월 전국 공대 교수 254명과 대학생 16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병행 수업은 교실에서 대면수업과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기초과목이론은 온라인 대형강의로 진행하고 실습은 소규모분반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적절하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매우 적절 31.7%, 약간 적절 40.7%, 보통 17.1%, 약간 부적절 7%, 매우 부적절 3.5%로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설문을 비교해 보면, 원격수업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질문을 하기 어렵다는 등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과 실습이 많은 공대에서는 원격 수업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지만, 온라인 실험마저도 만족도가 올라갔다. 온라인 실험 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지난해 2.54에서 올해 3.38로 대폭 올라갔다.

2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이 늘어나는 추세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대학 수업 역시 대면수업 위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수업을 완전히 접는 형태가 아니라 장점을 살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교수는 원격 수업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학생들이 개인별 이해 속도에 맞는 수강선택권을 제공하고 교수-학생 간 의사소통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 신뢰도 향상을 위한 평가 방법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형희 교수는 “원격 수업 경험은 공과대학 교수의 수업방법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제작된 온라인 수업 자료를 활용해 강의 중심의 수업을 줄이고 플립 러닝 등을 활용한 학습자 중심의 토론 수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학의 원격 수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유 학습'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교육부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8개 디지털신기술 분야에 걸쳐 연 8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6년까지 10만명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학 간 장벽을 허물어 각 대학의 소속 교원이 공동으로 표준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참여대학 간 통합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실습교육을 하게 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장세원 단국대 교학부총장이 '디지털신기술 혁신공유대학사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김용찬 고려대 공대학장이 '에너지신산업 융합 및 공유교육 플랫폼'에 대해, 이혁재 서울대 교수는 '차세대반도체 혁신공유대학 현황 및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공학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공학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