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국어 경제·기술 지문 예년보다 짧아..추론 문항으로 변별력

국어영역 직후 교사들이 시험 난이도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
국어영역 직후 교사들이 시험 난이도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과목인 국어영역은 지문이 예년보다 짧아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제 지문도 한 단에 그친데다, 과학 지문은 아예 출제되지 않았다. 과학 지문 대신 자동차 영상 보조장치 관련 기술 지문이 나왔으나 이 역시 짧았다. 추론을 요하는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변별력을 갖추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한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던 9월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며 “정답률이 20%도 안 되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어영역은 수학과 함께 올해부터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개편됐다. 난이도가 높은 문항들은 주로 독서와 문학 등 공통 영역에서 출제됐고,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모의평가를 통해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집단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 차이가 3~4점 수준으로 높지 않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점수 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올해 6월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상위권 변별력은 있을 것”이라며 “중하위권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재학생과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 수능 접수 인원이 50만명 대로 복귀했다”면서 “지난해 결시율이 3%포인트 증가한 것처럼 최종 응시인원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필적 확인란 문구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 3행이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따라 기재해야 하는 문구로, 이는 2004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2005년부터 도입됐다. 필적 확인란 문구는 보통 수험생들에게 힘을 주는 문구가 제시돼 매 수능마다 화제가 됐다. 지난 해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 중에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사람'이 확인 문구로 인용됐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