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배민, 4년 협력 종료…엘포인트 제휴 중단

롯데멤버스-배달의민족 포인트 제휴
롯데멤버스-배달의민족 포인트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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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배달의민족 플랫폼에서 롯데 엘포인트 사용이 중단된다. 양사가 고객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제휴를 맺은 지 약 4년 만이다. 엘포인트뿐만 아니라 OK캐쉬백 제휴도 종료된다. 배민은 새로운 포인트 사업자와 제휴를 타진할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롯데멤버스, SK플래닛과 맺은 포인트 제휴 서비스를 이달 31일까지만 운영한다. 양사는 지금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왔지만 올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1월부터 배민에서 배달 주문시 엘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양사는 지난 2017년 배민 회원이 가맹점에서 엘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롯데멤버스 입장에서는 엘포인트 사용처를 넓혀 멤버십 회원 혜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까지 제휴를 확대해 포인트 활성화와 젊은 세대 유입을 꾀했다. 배민 역시 4000만에 달하는 엘포인트 회원을 대거 유치해 몸집을 키울 수 있어 '윈윈'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핵심 제휴사였던 배민이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롯데멤버스는 타격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배민과 제휴는 롯데가 온라인 배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창구였다. 롯데 그룹 통합멤버십인 엘포인트는 백화점·마트 등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한샘과 배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개방형 제휴를 통해 외부 가맹점까지 확보하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빅데이터를 축적, 맞춤형 마케팅 정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롯데멤버스는 배민을 대체할 수 있는 제휴처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티머니와도 새롭게 포인트 제휴를 맺었다. 쇼핑과 금융 등 기존 제휴처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엔터테인먼트와 재테크, 게임 등 영역으로 엘포인트 서비스 반경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그룹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롯데멤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조직개편으로 BU 체제를 없애면서 유통BU 소속이던 롯데멤버스를 산업군 외 별도 조직으로 개편했다. 독립성을 강화해 그룹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DT전략부문장에 신한DS 디지털본부장인 정봉화 상무도 영입했다.

롯데와 제휴 서비스를 종료한 배민은 새로운 멤버십 사업자와 포인트 제휴를 타진할 전망이다. 현재 배민은 자체 배민포인트 외에 외부 제휴사는 롯데 엘포인트와 SK플래닛의 OK캐쉬백이었다. 내년부터 고객 유입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며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외부 포인트 제휴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