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가전전시장에 등장한 우주왕복선...우주 산업 미래상 제시

LVCC 센트럴홀 중앙광장에 위치한 시에라 스페이스 전시관 모습. 안으로 우주 왕복선 드림체이서 모델이 전시돼 있다.
LVCC 센트럴홀 중앙광장에 위치한 시에라 스페이스 전시관 모습. 안으로 우주 왕복선 드림체이서 모델이 전시돼 있다.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중앙광장에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소형 우주 왕복선이 등장했다. 우주항공기업 시에라네바다코퍼레이션 계열사 시에라스페이스가 전시한 우주 왕복선 '드림체이서' 실제 크기 모형이다.

CES 2022에서 우주 산업 관련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사업 전략이 공개됐다. 우주왕복선부터 정밀 소재까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출품됐다. 우주 산업 발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시에라스페이스는 CES 2022에서 드림체이서와 함께 향후 우주에서 제공할 서비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드림체이서는 승무원과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다목적 우주 왕복선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6년 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할 우주선의 하나로, 드림체이서를 선정했다. 재사용이 가능하고 대기권 진입 시 부드러운 활강 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인정받았다.

드림체이서는 NASA의 화물 운송 사업인 CRS2(Commercial Resupply Services) 프로젝트에 이르면 올해부터 투입된다. CRS2 프로젝트는 총 3개 회사 우주선이 적어도 6회 이상 ISS에 화물을 수송하는 사업으로 우주 택배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으로 주목받는다.

시에라는 나아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우주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지구 저궤도에 최초로 상업용 자유 비행 우주 정거장(LEO)을 개발, 거주 공간은 물론 우주선의 도킹 포트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의약품, 우주관광, 농업, 제조, 위성서비스, 미세중력 등 우주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업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비롯한 다목적 공간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시에라 스페이스가 전시한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의 실제 크기 모델.
시에라 스페이스가 전시한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의 실제 크기 모델.

페이스 오즈멘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CEO는 6일(현지시간) '우주 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CES 2022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향후 사업 방향을 소개한다.

폼랩이 선보인 3D프린터용 소재인 ESD 레진도 우주 산업 특화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폼랩이 공개한 ESD 레진은 정전기 방전에 민감한 물체와 전자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ESD 안전 부품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용으로 개발됐다. 전자 제조, 자동차 는 물론 정전기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항공우주 산업 등 새로운 3D 프린팅 응용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독일 보쉬는 현재 우주공간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일상에 적용하는 역발상으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보쉬는 지난 CES 2020에서 우주 공간 센서시스템 '사운드시'를 공개한 바 있다. 모터와 펌프 등 기계는 작동 중 특정음파를 내보내는데 사운드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머신러닝을 통해 미묘한 음향 변화를 분석, 기계 또는 부속품의 교체, 수리 여부를 판단한다. 사운드시는 ISS 공간에서 활용되는 로봇에 이미 탑재됐다. 보쉬는 이를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검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보쉬는 지난 행사에 이어 CES2022에서도 사운드시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엔 우주에 적용한 기술을 지구상 공정에 도입한다는 역발상 전략을 공개했다.
보쉬는 지난 행사에 이어 CES2022에서도 사운드시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엔 우주에 적용한 기술을 지구상 공정에 도입한다는 역발상 전략을 공개했다.

자동차 엔진, 건물 공조 장비 등 주요 설비, 부품에 사운드시를 적용하기 위해 ISS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기업으로는 한컴그룹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미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새해 상반기 발사 예정인 '세종 1호'를 선보이며 향후 위성 전문 개발·운영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 1호는 5m 해상도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5호까지 순차 발사하고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 및 운용할 계획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