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자문 대유위니아와 복지몰부터 연동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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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경영 자문을 받는 대유위니아와 사내 복지몰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달 경영정상화 협력을 체결한 후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내놓은 방안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기업 인수합병(M&A)이 이뤄지기 전 복지몰 연동으로 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 직원들이 이용하는 사내 복지몰과 연동을 위한 작업을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복지몰 연동 작업은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남양유업 복지몰에서 대유위니아가 판매하는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모션 게시물에선 “'남양유업 임직원을 위한 특별 구매혜택'을 마련했다”며 “위니아·딤채 임직원몰 오픈을 기념해 특별 선물을 증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남양유업 측은 복지몰 연동으로 임직원들의 복지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유위니아 가전제품을 직원가에 구매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타사에 공유될 수 있고 인수 후 통합(PMI)작업을 서두른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남양유업 주요 직책에 대유위니아 임직원이 다수 포진돼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한 지 6일 만에 또 한 번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인사는 기존에 없던 '총괄'이나 '실장' 직책을 신설해 대유위니아 임직원을 배치했다. 영업본부와 마케팅실을 총괄하는 매니지먼트 총괄에는 대유위니아에서 사외이사 등을 맡아 온 박현철 변호사를 선임했다. 영업본부장은 위니아딤채의 신중철 전무를 마케팅실장엔 성교원 상무를 발령했다. 이 외 기획지원실장과 경영기획담당, 디자인담당으로 실무자를 투입했다.

두 번의 인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직원은 직급이 강등되거나 부장 승진 6일만에 상무로 승진하는 사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자문단이나 파견근무자가 배치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요한 기업정보나 직원 개인정보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현재 경영권 양수·양도를 놓고 협상을 벌였던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양도(계약이행)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