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현장을 가다] UNIST AI혁신파크

울산시 남구 테크노산단에 자리잡은 UNIST AI혁신파크.
울산시 남구 테크노산단에 자리잡은 UNIST AI혁신파크.

기술혁신 토대는 교육과 연구다. 교육·연구 성과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이를 산업과 사회에 적용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혁신이다. 전국 각지에서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기술혁신을 이뤄내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연구소, 사업단 등 혁신 현장을 찾아 소개한다.

인공지능(AI)은 더이상 특정 분야 신기술이 아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3차 산업혁명 정보화시대 기반기술이었던 것처럼 AI는 4차 산업혁명 초연결 시대에 모든 산업과 사회에 필수로 갖춰야 할 기반 기술이다. 국가 정책은 물론 산업 현장의 기술 고도화, 사회 속 삶의 질 향상에서 AI는 이미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혁신파크'는 AI를 교육과 연구의 대상이자 산업 혁신 툴로 활용해 지역 산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동남권 AI 교육·연구와 응용·확산 거점이다. AI를 교육하고 연구하며 AI인재 양성, AI 산학협력, AI 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심재영 UNIST AI혁신파크사업단장(AI대학원 교수)은 “AI 교육에서 연구와 기술개발, 창업까지 AI를 키워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개발(R&D)과제, 응용확산 사업을 집적화해 시너지를 거두겠다는 의미에서 AI혁신파크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AI혁신파크는 지난해 초 울산시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내 UNIST 산학융합캠퍼스에 개소했다.

테크노산단은 울산 지역 전략산업 혁신을 위해 조성한 첨단 산단이다. 기술벤처와 연구소기업, 연구기관, 기업지원 기관이 집적돼 있어 AI혁신파크의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최적 공간이다.

UNIST AI혁신파크 대표 교육프로그램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재직자 교육 모습.
UNIST AI혁신파크 대표 교육프로그램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재직자 교육 모습.

AI혁신파크는 교육, 연구, 창업 3개 분야에서 연중 교육프로그램과 산학 공동연구, 창업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비전은 'AI혁신으로 동남권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이다.

비전에서 알 수 있듯 산업계 AI교육과 산학협력 AI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 재직자 AI교육, 산학공동 AI연구로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기업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유도한다. UNIST AI혁신파크만의 특징이자 지역기업의 사업 참여 호응이 높은 이유다.

AI교육 분야 대표 프로그램은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다. 산업계 현장 AI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업 재직자를 선발해 단기 집중교육, 프로젝트 기반 선행 연구, AI 응용 연구 기회를 단계별로 제공한다.

노바투스 아카데미아에 참여한 기업 재직자는 “교육 시간과 커리큘럼 등을 재직자 환경에 맞춰 운영하는 것 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나오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선행 연구와 응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회사로 돌아가서도 AI 활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UNIST 교원을 대상으로 산업 연계 'AI응용 교과 개발', 학생을 대상으로 AI응용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는 'AI챌린지'도 AI교육 분야 주요 프로그램이다.

UNIST AI혁신파크 입주기업 코어닷투데이의 AI혁신기술 연구 모습.
UNIST AI혁신파크 입주기업 코어닷투데이의 AI혁신기술 연구 모습.

AI연구 분야 대표사업은 'AI+X 산학공동연구'다. AI+X에서 X는 자동차(모빌리티), 선박(스마트쉽),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과 업종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해 산학 공동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산업계에 안착시키는 사업이다.

UNIST 교수와 기업을 매칭해 공동과제 기획과 협력 연구를 지원한다. 현재 'AI 기반 자동차부품 공정최적화 기술 개발' 등 7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AI창업 분야에서는 인터엑스, 코어닷투데이 등 14개 기업이 AI혁신파크에 입주해 AI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심재영 UNIST AI혁신파크사업단장은 “2020년 개원한 UNIST AI대학원이 AI고급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UNIST 'AI 브레인'이라면 AI혁신파크는 AI기술과 응용을 산업계로 확산해가는 'AI 허브'”라며 “울산 뿐 아니라 동남권 전역에 AI기반 생태계 구축과 산업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