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년 5개월여 간 임기를 채우고 9일 퇴임한다. 기재부는 국회가 추경호 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장관을 맞이한다.
8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10일 임명장을 받아 오는 9일까지 1247일간 부총리로 재임했다.
홍 부총리는 취임 1년여가 지난 시점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에만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해 경기 하락 방어에 나섰다. 재정 지출 확대는 2021년에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발표했을 때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정치권 및 지지자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당시 부총리 경질론까지 대두됐을 정도로 거센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최근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정치권이 하라는 대로 하면 재정과 국가가 산에 올라갈지도 모를 일”이라며 “다시 돌아가도 또 욕을 먹으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부동산시장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동산점검회의는 지난 4월까지 총 41회 개최됐다. 부동산시장 과열 초반에는 매주 회의를 개최하며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다만 수차례 대책을 내고도 부동산시장이 쉽게 안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를 동원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 했던 대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부동산 대책 관련해 홍 부총리는 “조금 더 시간이 있어 상당폭으로 하향 안정세를 시키고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3년 5개월여 만의 부총리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부처를 쪼갠다는 설까지 돌았던 기재부 입장에서는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선배의 귀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추 부총리 앞에 놓인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하면서 물가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곡창지대의 수확량 하락이 예상되면서 식량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이 가속화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보상, 고유가 대응 민생안정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첫 번째 과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담은 추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