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때문에… 애플, 세계 시총 1위 뺏겼다

애플 명동
애플 명동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미국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1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아람코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시가총액이 약 2조 4300억달러(약 3118조 66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주가가 한때 5% 넘게 떨어지며 시총 2조 4150억 달러(약 3099조 8900억원) 그쳤다.

아람코가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애플은 시총이 일시적으로 3조달러에 도달하는 등 아람코와 1조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으나 치솟는 유가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에너지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6%(5.95달러) 오른 배럴당 105.71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애플 등 기술주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최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치솟는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수십 년 만에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만든다”며 “금리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의 미래 수익 흐름 가치를 떨어뜨리고 주가는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