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한 우크라 '자포리자' 전력 쓰겠다...사용료 내라"

우크라 측 "물리적으로 불가능"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끌어다 자국에서 사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레네르고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은 현재 러시아의 전력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군이 장악 중인 자포리자 원전을 이용해 러시아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측에 사용료를 받겠다고 했다.

후스눌린 부총리는 “전력 에너지는 창고에 보관할 수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전력을) 받아들이고 요금을 지불하면 전기를 공급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용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개시하고 얼마 뒤인 지난 3월 초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통제해 오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해 왔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