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을 구입하러 외출했다가 자취를 감췄던 미국의 30대 여성이 24년 만에 생존한 채 확인돼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에덴에서 행방불명됐던 미셸 헌들리 스미스(당시 38세)가 최근 같은 주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다.
세 자녀를 둔 어머니였던 그는 크리스마스 쇼핑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운전하고 나간 차량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당시 자녀들의 나이는 19세, 14세, 7세였다.
그동안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장기간 추적에 나섰지만 뚜렷한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그가 범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수사당국에 새로운 제보가 접수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로킹엄 카운티 보안관실은 그의 위치를 특정해 직접 만나 신원을 확인했다. 스미스는 그동안 본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가족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의 정확한 거주지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 아만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소식에 기쁘면서도 분노가 치밀고, 마음 한편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복잡한 심정을 밝혔다.
사촌 바바라 버드 또한 “그동안 슬퍼해야 할지, 희망을 가져야 할지조차 모른 채 지냈다”며 “원망보다는 왜 그때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발적 잠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그의 귀환을 기원하며 운영돼온 페이스북 페이지 '미셸 헌들리 스미스를 집으로(Bring Michele Hundley Smith Home)'는 앞으로 다른 실종 사건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