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18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개최한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 대비 7조원(60%) 급증한 것이다.
지표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19조3443억원(고용 10조1000억원, 배당 3조4000억원, 납세 5조9000억원) △환경성과(E) -2조8920억원(환경공정 -3조6000억원, 환경 제품·서비스 8000억원) △사회성과(S) 1조9036억원(사회 제품·서비스 8000억원, 노동 5000억원, 동반성장 3000억원, 사회공헌 3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역으로는 납세(100%)와 고용(39%)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회 제품·서비스(76%), 노동(93%) 분야 증가도 뚜렷했다. 반면 환경공정(-2%)과 동반성장(-0.07%)은 소폭 감소했다. SK그룹은 친환경 미래사업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100조원 이상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맞물려 지주사 SK㈜와 핵심 계열사 SK E&S는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8000억원을 공동 투자했고, SK 에코플랜트는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모두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외부와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을 외부에 첫 공개했다. 사회적가치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화폐화 값은 △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 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 도출한다. 자사 제품·서비스가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수치화한 후 국제기구 등 지표 수치를 곱해 총액을 산정한다.
이보다 앞서 SK그룹은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제 도입했고, 2018년부터 SV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서 발표해 왔다.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 공개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DBL 경영을 가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가치 창출 및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 궁금증을 풀어주고,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토록 공개를 결정했다”면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청해 측정시스템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