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는 통신과 항공·교통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발전하고 통신 품질에 민감한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확보, 아시아 지역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동통신사·중견기업 등이 위성통신 기술에 대응하는 초기 단계지만 해외에서 더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한 만큼 위성통신 분야에 대해서도 집중 투자로 성과 창출을 이어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스타링크, 한국ICT 환경에 주목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20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 32개국에서 40만명 이상이 시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0년대 말까지 지상 300~600㎞ 고도에 소형 통신위성 총 7만여기를 발사해서 지구 전역에 위성통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위성인터넷 속도는 150~500Mbps에 20~40ms(1ms=0.001초)급 저지연 성능을 갖췄다. 스타링크는 통신망이 붕괴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에서는 서해 5도 등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산간·도서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는 한국의 발전한 ICT 인프라와 융합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자동차·선박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위성통신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실제 스페이스X 고위 관계자는 한국 국회 방문단에게 “한국의 발전된 ICT와 통신 인프라에 큰 흥미가 있다”고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위성통신 잠재력 충분, 대응 서둘러야
위성통신은 공간을 초월해 통신하는 6세대(6G) 이통 핵심 기술로 꼽힌다. 누리호 발사 이후 세계 시장이 한국의 우주기술과 위성통신 선점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해 “누리호는 궁극적으로 한국형 위성항법장치(KPS)와 6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한국의 거대 계획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누리호 위성 고도는 700㎞대로, 저궤도 통신위성 고도와 일치한다. 누리호 2차 발사에는 발사체 기술뿐만 아니라 AP위성 등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실제 위성이 탑재됐다. 국내 기업인 인텔리안테크는 영국 위성통신기업 원웹에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공급하는 등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 KT, KT SAT, LG유플러스는 6G 이통과 연계해 위성통신기술 선점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도록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자유롭게 기술을 실증하고, 우주 환경을 검증할 테스트베드와 더불어 정부의 집중 투자와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6G와 위성통신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하반기 1조원 규모의 위성통신 R&D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를 비롯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위성통신기술 전문가는 22일 “세계 시장이 한국의 위성통신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민·관 협력을 통해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개요
글로벌 위성통신시장 전망(출처: 리서치 앤 마킷)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