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클라우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발전 요소로 기대감 'UP'

클라우드를 연구개발(R&D) 분야에 활용하는 연구개발 클라우드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발전 요소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 매칭을 통한 디지털서비스 발굴에 있어 연구개발 클라우드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달 초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홍보와 발전방안 논의를 위해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지원을 위한 디지털서비스 유통체계 발전방안 토론회도 진행됐다.

토론회 참가자는 디지털서비스 원스톱 유통체계 확립과 함께 디지털서비스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요자가 필요한 서비스 요구사항을 사전에 공급, 공급 가능 기업이 미리 준비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체계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연구개발 클라우드는 수요와 공급을 매칭한 맞춤형 서비스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연구개발 부문의 클라우드 활용·전환을 통해 하드웨어(HW) 구매, 장비 운용에 소요되는 전기세, 냉각비 등 비효율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저비용·고품질화하는 게 핵심이다.

가령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연구개발 수행계획서 분석을 통해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자원 등 수요를 공개, 필요한 디지털서비스(클라우드)에 대한 사전 개발을 유도하고 수요자를 매칭할 수 있다.

토론자로 나선 김준범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이정미 베스핀글로벌 이사는 모두 수요 맞춤형 연구개발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KT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도 연구개발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NIA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수요랑 관계없이 공급자가 희망하는 서비스를 공급한다”면서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유닛(GPU)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 수요 발굴을 통해 목적형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클라우드 대표 사례는 삼성SDS다. 삼성SDS는 가상워크스테이션, 고성능컴퓨팅(HPC), GPU클러스터 기반 분석환경, 소프트웨어(SW) 개발환경 등 연구개발 자원을 월 과금 형태 서비스로 제공한다.

클루닉스 연구개발 클라우드인 아렌티어 클라우드(RNTier Cloud)도 주목받는다. 아렌티어는 웹 기반으로 클라우드 개발환경을 일괄 통합·제공한다. 별도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가스공사, KAIST 등에 서비스를 공급했다.

해외에서는 미 전역에 고성능 연구망을 제공하는 '인터넷2', 연구망과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유럽연합(EU) 'GEANT', 일본 후지쯔의 서비스형 컴퓨팅, 중국의 과학기술 연구 클라우드 'CSTCloud' 등이 꼽힌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그간 제기된 문제점과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발전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구개발 클라우드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에 포함되면 제도와 서비스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계약 절차 간소화와 기간 단축, 카탈로그 계약 등 혁신적 계약 방식을 통해 디지털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 10월 도입됐다.

〈표〉국내외 연구개발 클라우드 사례

'연구개발 클라우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발전 요소로 기대감 'UP'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