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글로벌 회원 1.5억명 돌파…"12월 가격 인상"

월트 디즈니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글로벌 회원 수가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결과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2분기 매출 215억4000만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 급증한 14억900만달러(약 1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AFP=연합>
<AFP=연합>

디즈니+와 훌루, ESPN 플러스 등 OTT 사업 부문 매출은 19% 상승한 50억5800만달러(약 6조59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즈니+ 회원 수는 전 분기와 비교해 무려 1440만명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100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외신은 디즈니+가 스타워즈, 마블 스튜디오 등 인기 독자 콘텐츠를 선보인데다 유럽 등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스타워즈 스핀오브 작품 '오비완 케노비'를 공개한 데 이어 6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공개했다. 연속으로 신작을 선보이면서 시청자 이탈을 막았다. 여기에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튀르키예와 폴란드 등 서비스 지역도 확대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현재 디즈니+를 제공하는 국가는 155개국이다. 한 분기 만에 50여개국이 늘었다.

디즈니는 2024년 회원수를 2억1500만~2억4500만명으로 전망했다. 과거 예상한 2억3000만~2억6000만명에서 1500만명을 낮췄다. 인도 크리켓 프로리그 중계권을 상실하는 2023년 이후 상황을 감안했다.

이날 디즈니는 오는 12월 미국에서 광고를 결합한 OTT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광고를 결합한 저렴한 요금제를 신설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고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요금제는 현재 월 8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할 방침이다. 광고 결합 요금제는 8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 다만 디즈니는 미국 이외 지역의 요금제 변경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