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이터 이중화…분당에 추가공간 확보"

2024년 1월 안산에 제1데이터센터 운영
십여만대 서버 용량 갖춰...인력도 확충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했던 카카오 주요 서비스는 전력 공급이 복구되면서 19일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재 건립 중인 제1데이터센터 외에 경기도 분당 근처에 추가 상면 공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이중화 작업과 인프라,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하 SK㈜ C&C 사장은 이날 오전 “판교 데이터센터 전력 복구를 100% 완료했다”며 “화재 발생 이후 거듭 이어진 철야 작업으로 오늘 새벽 5시에 전력 케이블을 개통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복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그간 불편을 겪으신 국민들께 다시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이후에도 전원공급 상황을 밀착 지원해 추가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전력 차단으로 서버 가동이 중단되면서 먹통이 됐던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도 이날 중 복구 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복구가 지연됐던 1만대의 서버가 이날 오전 모두 복구돼 다음 메일 서비스 등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9만대의 서버가 4군데에 분산돼 있고, 사고가 났을 때 서로 백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판교 메인 센터에서 사고가 나서 복구가 지연 된 것”이라며 “추가로 안산에 십여만대 서버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어 2024년 1월이면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첨단산업단지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약 10여만대 서버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2024년 1월 제1데이터센터 운영 개시로 4000랙을 확보하고, 2027년 1월 제2데이터센터(부지 미정) 오픈으로 8000랙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화재 사건이 큰 교훈이 돼서 친환경 소화가스를 스프링클러에 설치하도록 했다”며 “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배터리실에 화재가 나도 나머지 시설에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설계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상면 공간의 문제를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데이터 상면 공간이 부족하다. 공간을 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데이터센터 예산 추가 대응 부분과 관련해 “추가 편성은 많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 이중화가 부족했던 부분은 이중화를 하고 추가 상면 공간을 분당 근처에 구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인프라, 인력 등 여러가지 예산을 확충하면서 진행하겠다. 다만 지금 비용을 얼마로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재난을 대비한 데이터센터 셧다운 대비 훈련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재난 훈련 빈도 질문에 “카카오톡은 트래픽이 매우 많은 서비스여서 트래픽 폭증 시 비상 계획 가동이 많고 수시로 하고 있다”며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사퇴한 남궁훈 대표는 “제가 맡은 조직 중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관리 책임과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를 맡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 확보나 인력 확충 등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을 하려고 한다”며 “이번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난 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