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핀테크 4.0 시대

[데스크라인]핀테크 4.0 시대

올해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환경이 조성된 원년이다.

금융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소비자 디지털 발자국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하면서 초개인화한 맞춤형 융·복합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핀테크 4.0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누가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깊이 분석할 수 있는지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누가 더 초개인화 금융을 실현할지가 경쟁 우위를 가른다.

종전의 금융서비스가 오프라인, 개별 금융기관, 단일 상품 판매 등 위주였다면 이러한 환경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면서 온라인·플랫폼·종합솔루션 제공 형태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정부는 디지털금융 육성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마이데이터 시행, 비대면 재택근무 환경이 구축되기도 했다. 계좌 기반 혁신을 촉발한 오픈뱅킹, 핀테크 분야 투자펀드, AI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특히 정부 주도 아래 금융혁신기획단이 출범해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인터넷전문은행법을 제정하면서 한국 핀테크 제도의 틀을 마련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과 규제에 가로막혀 시장 활로를 뚫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정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 현행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서 혁신사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시장에서 검증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다. 그동안 이 제도를 통해 224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빛을 보고, 이 가운데 138건이 시장에 출시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마이데이터' 시행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정부는 2020년 2월 신용정보법을 개정하고 1년 뒤 마이데이터 허가제를 도입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올해 1월 전격 시행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통합 조회를 할 수 있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더 많이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해졌다. 산업 측면에서도 데이터 독점문제를 해소하고 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픈뱅킹도 한국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안겼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여러 은행이 계좌정보, 카드 정보 등을 조회하거나 결제·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정부는 새해를 맞아 다양한 핀테크 진흥 대책을 수립했다.

우선 금융규제 샌드박스 내실화다. 또 예비 핀테크를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책임자 지정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핀테크 사업자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모든 단계에 걸쳐 지원한다. 또 상시적 데이터 분석지원 플랫폼도 지원한다. D-테스트베드를 확대해 누구든지 필요한 시점에 아이디어 사업성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분석도구와 멘토링을 무상 제공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한다면 핀테크 4.0 시대를 한국이 가장 먼저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길재식 부장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