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다누리 카메라 '눈' 이어 2m급 광학거울 만든다

'루티' 핵심부품 광학거울 구현
달·지구 고해상도 촬영 도와
차세대 중형위성 1호도 적용
우주용 거울 제작 기술력 입증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 '루티(LUTI)'에 우리 광학거울이 쓰인 것 아시나요?”

우리나라 대표 국가측정표준 기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곳에서 만난 양호순 우주광학팀 책임연구원은 “표준연이 만든 광학거울이 우리 우주 분야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달 탐사용 고해상도 카메라 루티는 새해 공개된 달 표면, 지구 사진을 찍은 장치다. 루티에 쓰인 핵심 부품 주경과 부경을 모두 표준연 우주광학팀이 제작했다.

루티에 쓰인 광학거울 주경
<루티에 쓰인 광학거울 주경>

양 책임연구원은 기자에게 이들 광학거울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루티 주 임무는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고르는 것이다. 사람 눈처럼 대상과 거리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양 책임연구원은 “사람 눈이 그러하듯 루티에도 광학거울 한 쌍이 들어갔다”며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혹한 우주환경에 견디는 광학거울을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것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양 책임연구원은 “영하 15~55℃ 사이클을 수십회 거치는 환경시험을 사전에 거치고 발사과정의 극심한 발사진동도 견딜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양 책임연구원 그리고 이윤우 책임연구원 안내로 표준연 내 대형광학가공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층고가 높은 실내 운동장만한 공간에서 새로운 광학거울이 탄생하고 있었다. 1.6m 지상용 광학거울 제작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호순 표준연 우주광학팀 책임연구원이 현재 제작중인 1.6m 직경 광학거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호순 표준연 우주광학팀 책임연구원이 현재 제작중인 1.6m 직경 광학거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정된 거울 위로 황토색 연마액이 뿌려지고 작은 원형 장치가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함께 한 양 책임연구원은 “중심부에서 주변으로 점차 편평해지는 비구면 구조를 아주 조금씩 깎아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마기 앞 컴퓨터에는 현재 거울 상태가 표현돼 있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더 연마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맨눈으로는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나노미터(㎚) 정밀도 가공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이 거울을 완성해 표준연 우주광학팀 역량을 또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학거울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중인 이윤우 책임연구원
<광학거울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중인 이윤우 책임연구원>

우주광학팀은 그동안 수많은 성과를 내왔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에 쓰인 600㎜ 광학거울도 표준연 작품이다. 1m급 거울을 만드는 기술력도 갖췄다. 미국 바로 다음가는 기술 수준이다. 기자가 안내받은 지상용 1.6m 광학거울 외에 1.2m 우주용 거울도 만드는 중이다. 머지않아 2m 수준 광학거울 개발도 도전하고자 한다. 과거 허블망원경에 쓰인 것이 2.4m다. 2m 크기 광학거울로 지상을 살피면 축구공 정도 크기를 분간해 낼 수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광학거울이 우주 분야 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중요해 중국과 일본이 이미 2m급 거울을 이용한 위성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우리 도전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