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해복구시스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사설]재해복구시스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전환에 필수 핵심 시설이다. 디지털전환이 고도화됨에 따라 저장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디지털전환 시대 데이터센터 안전을 100% 장담할 수 없다. 예고없는 재난이 언제 어떤 형태로 발생할 지 예측불허다.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테러, 해킹 등 각종 재난에 데이터센터가 무력화된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본지가 주최한 '디지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전략' 콘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센터 중단에 대비한 재해복구(DR) 시스템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재난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더라도 사전에 예방 대책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합리적으로 DR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DR 시스템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 혹은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누차 제기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주지하다시피 데이터센터에 집적된 데이터는 사회와 경제, 그리고 국가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재난이 흔한 일이 아니라고 DR시스템을 간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DR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가 데이터센터 가동이 중단되면 감수해야 할 부담이 얼마나 큰 지,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 지는 과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DR시스템 확보에 기업과 기관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그럼에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재난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게 현명한 처사다. 데이터센터 구축 못지 않게 안정적 운영도 중요하다. 데이터센터 안정성 확보를 위한 DR 시스템 확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