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홈 표준 한국이 주도해야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한국에 집결한다. 스마트홈 표준화 단체인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정례회의가 20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애플 등 플랫폼 기업과 월풀, 하이얼, 샤오미 등 1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CSA가 주도해 발표한 스마트홈 글로벌 표준 '매터(Matter)' 확산과 후속 버전 개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매터는 기기 간 통신 언어를 통일한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이다. 플랫폼 종속성을 없애는 등 완전한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할 열쇠로 주목받는다.

현재까지 매터 표준을 적용해 인증받은 제품은 700여개에 달한다. 스마트 플러그, 콘센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TV, 에어컨 등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가정용 보안카메라, 실내 공기 질 모니터 기기를 포함해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매터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결성 강화에 따른 보안성 강화 대책도 핵심 주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스마트홈 표준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업체가 차지하는 시장의 파이가 달라질 것이다. 가전업체는 물론 플랫폼 업체들까지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SA 의장사로 매터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매터 발표 이후 첫 정례회의를 한국에서 연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인정한 사례로 보인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스마트홈 표준화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의 역할이 더 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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