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AI 결합한 웹 3.0 주목해야”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구축, 토큰 발행·세일… 이런 방식의 단순한 경제 싸이클은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했다고 봅니다. 다른 산업과 결합,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기술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문제를 이처럼 지적하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692 인공지능이 결합한 ‘웹3804.0’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 대표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표현을 빌려 “이더리움은 ‘월드컴퓨터’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며 “지금처럼 ‘크립토 카지노’가 아니라 디파이 서비스를 비롯한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앞으로 4~5년이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차이는 ‘스마트 계약(스마트 콘트랙트)’의 지원 유무다. 2015년 등장한 이더리움은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이라는 블록체인 상의 가상머신에서 프로그램 코드가 실행되도록 설계돼 있다. 가상의 컴퓨터 덕분에 이더리움에서 작성된 스마트계약 코드는 컴퓨터언어 C나 JAVA처럼 ‘만약 X가 발생하면 Y가 실행된다’는 조건부 로직을 실행할 수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코인플러그의 기술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코인플러그는 초기부터 이더리움 플랫폼에 주목하고 벤치마킹해 왔다. 메타디움이나 위믹스 등도 EVM 계열로 업데이트를 이어왔기 때문에 프로토콜이 호환된다. 이더리움에서 개발한 디앱(dApp)이나 스마트콘트랙트 코드를 포킹해 올리면 그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한계로 지적됐던 확장성 문제 등은 기술고도화로 상당 부분 해결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 생성형 인공지능779(AI)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웹 3.0756 생태계 시대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생성형AI는 개발 영역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4~5배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 대표는 “메타버스가 일시적인 붐 이후 현재는 관심이 많이 줄었는데, 메타버스가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애초에 메타버스 플랫폼 하나로는 사람을 유입시키기 어려워, 챗GPT와 같은 기술과 결합되야 파괴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어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유저 숫자는 약 1억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를 인터넷 시대 히스토리에 대입해보면 약 1996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즉, 웹 3.0는 아직 얼리스테이지에 있는 셈이고 4~5년 이후 10억명의 유저가 확보되면 그때는 모든 인터넷 시장이 웹3.0 시장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하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