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월 2일~10월 13일)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상승 톱 10위 기업 중 의료·바이오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주가 상승 톱 10위 기업은 △포스코DX △에코프로 △신성델타테크 △제이엘케이 △뷰노 △루닛 △엠로 △셀바스헬스케어 △ 펩트론 △ 알에프세미 순이다. 톱 10위권에 제조업과 의료바이오 기업이 절반씩 차지했다. 의료바이오 기업은 제이엘케이, 뷰노, 루닛, 셀바스헬스케어, 펩트론 5개사다.
5개사 중 펩트론을 제외한 4개사가 의료 AI(인공지능) 기업이다. 연초 챗GPT가 등장하며 세계적인 'AI 열풍'이 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의료바이오 기업은 제이엘케이다. 연초 3150원인 주가가 이달 13일 2만3100원으로 633.33% 올랐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국내 의료 AI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다수 의료 AI 인허가(66건 이상)와 뇌졸중 전주기 대응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3차병원 373개소 중 50% 이상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내년 상반기 중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 및 보험 수가 적용이 완료되면 즉각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뇌졸중 솔루션 영역에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 2위인 뷰노는 6240원에서 3만5150원으로 463.3% 상승했다.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주력제품이다. 뷰노메드 딥카스 단일 제품 2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이 외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뷰노메드 본에이지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1분 내 제공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 등 치매 진단을 돕는다. 뷰노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으로 미국 시장 공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루닛은 2만8758원에서 15만6500원으로 444.2%, 셀바스헬스케어는 2021원에서 9230원으로 356.7% 올랐다. 이처럼 상위 4개사가 모두 의료 AI기업으로 나타났다.
펩트론은 7650원에서 3만4900원으로 356.21% 상승했다. 펩트론은 당뇨·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2종을 개발 중이다.
다만 바이오 증시 강세가 꾸준히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챗GPT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 AI 분야 상황이 좋았고, 의료 AI 기업들도 함께 그 붐을 탔다”면서 “일부 수익성 대비 오버슈팅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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