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감독, 아내 토막살인에 美 발칵…“장인·장모도 실종”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새뮤얼 헤스켈 주니어(왼쪽)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아내 메이 리 헤스켈. 사진=새뮤얼 헤스켈 주니어 인스타그램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새뮤얼 헤스켈 주니어(왼쪽)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아내 메이 리 헤스켈. 사진=새뮤얼 헤스켈 주니어 인스타그램

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의 아들이자 공포 영화 감독인 새뮤얼 해스켈 주니어(35)가 아내를 살인한 용의자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13일(현지시간) 3건의 살인 혐의로 지난주 체포된 새뮤얼에 대해 보석을 기각하는 한편 기소 연기를 승인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오전 6시께, LA 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 중 몸통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인근에 거주하는 중국출신 메이 리 해스켈의 것으로 추정하고 남편인 새뮤얼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해스켈 부부와 세 자녀, 그리고 메이 리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자택에서는 혈액 등 증거가 발견됐다. 세 자녀는 다른 가족에 인계됐다.

검찰은 현재 실종 상태인 메이 리의 부모님인 가오샨 리(71)와 옌샹 왕(64) 역시 새뮤얼이 살해한 것으로 보고 3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했으며,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당국 발표에 따르면, 시신 발견 하루전 새뮤얼이 자신의 집에 검은색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워달라며 4명의 청소 노동자를 고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작업자들은 쓰레기봉투가 '기분 나쁘게 축축하다'는 느낌을 받고 열어 봤다가 돌 무더기 사이에 있는 사람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작업자들은 즉시 봉투와 돈을 새뮤얼에게 돌려줬지만 그는 '핼러윈 소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발견한 작업자들은 911에 신고했고, 이튿날 인근에서 시신이 담긴 쓰레기 봉투가 발견되면서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피해자가 빠르게 특정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 인근 폐쇄회로(CC)TV에도 그가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찍혔다.

한편, 새뮤얼은 미국 에미상 수상자인 영화제작자이자 돌리 파튼, 조지 클루니, 우피 골드버그 등이 소속된 할리우드 유명 매니지먼트사의 전직 임원 샘 헤스켈의 아들이다.

새뮤얼은 저예산 영화를 몇 편 제작한 영화 감독이다. 뉴욕포스트는 새뮤얼이 과거 슬래셔 영화(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영화)도 제작했으며, 동양인 여성을 둘러싸고 남성들이 서로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