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반도체 산업 “함께 문제를 풀어갈 때 더 나은 미래가 가능하다”

박광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박광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반도체 산업 성장 추이반도체 탄소 배출량 전망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시대를 불러왔다. 여러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반도체 시장 가치가 두 배 증가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은 흥미롭지만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AI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IoT 기기와 데이터센터는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업계 탄소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수익 규모는 2030년까지 두 배 늘고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네 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개별적으로, 업계 일원으로는 단체로 노력하며 목표를 수립하고 조치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어플라이드는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때 공급업체 및 고객과 긴밀히 협력, 제품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써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성장 추이, 반도체 탄소 배출량 전망 - 반도체 산업 성장과 탄소배출량 증가 전망. 10년 내 반도체 시장 규모(왼쪽)는 2배 성장하고,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 성장 추이, 반도체 탄소 배출량 전망 - 반도체 산업 성장과 탄소배출량 증가 전망. 10년 내 반도체 시장 규모(왼쪽)는 2배 성장하고,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은 우선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콥 1)를 줄여야 한다. 구매 에너지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스콥2), 공급망 전체의 업스트림 배출량과 고객이 그 기업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배출되는 다운스트림 온실가스(스콥 3)도 저감해야 한다.

어플라이드는 업계 성장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결됨을 파악하고 지난 수년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SuCCESS 2030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기준 2030년까지 전기 사용량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는 현재 미국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률100%를 기록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약 70%의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어플라이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더해 어플라이드는 스콥 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 공급업체, 산업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어플라이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99% 이상은 스콥 3에 해당되며 이는 어플라이드에서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

어플라이드는 '1x, 100x, 10,000x' 프레임워크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의 더 나은 미래(Make Possible a Better Future) 비전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사 공장 외부로 시야를 넓힌다면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찾을 수 있다는 어플라이드의 견해가 반영됐다. 어플라이드는 경영 방식을 최적화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1x), 고객 및 협력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그 영향력을 배가하며(100x), 전세계적인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어플라이드의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10,000x)이다.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

2023년 7월 어플라이드는 반도체 산업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업 방안 '넷제로 2040'도 발표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장비의 화학적 영향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며, 어플라이드 장비가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 시설의 전력 공급을 청정 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요 시장에서의 그리드 탈탄산소화 노력을 지원하고, 공급망 개선을 통해 제품 생산과 관련 배출량을 줄이고자 한다.

넷제로 2040 발표 후 어플라이드는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팹 전력, 화학 물질, 클린룸 설치 공간을 줄여 고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특화 설계된 비스타라(Vistara) 플랫폼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함께 센서 데이터를 사용해 엔지니어가 챔버와 시스템, 서브팹 컴포넌트 에너지, 화학물질 소비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지원하는 에코트윈(EcoTwin) 생태효율성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공정 엔지니어는 에코트윈 대시보드를 사용해 대체 화학물질, 레시피, 생산 기술의 탄소 영향도를 비교해 노드의 생명 주기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목표 달성의 진척 상황을 추적 및 보고할 수 있다.

넷제로로 향한 길은 고객사, 공급업체, 산업 파트너와 함께 하는 여정이다. 이를 위해 어플라이드는 인텔과 함께 슈나이더 일렉트릭 카탈라이즈 프로그램의 첫 번째 기업 스폰서로 합류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반도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재생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구글, ASM, HP가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어플라이드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8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의 창립자이자 이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경제 모든 부문, 그리고 일상 제품을 변화시킬 AI와 같은 놀라운 메가트렌드의 기반이 된다. 반도체 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산업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gwang_sun_park@amat.com

〈필자〉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는 1994년 어플라이드에 입사해 기술 지원,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탁월한 성과를 발휘해왔다. 이후 2016년부터 삼성 사업부를 총괄하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그는 2022년 10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겸 지역 총괄자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반도체 업계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고객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어플라이드 비즈니스를 더욱 발전시키고, 고객이 칩의 성능·전력·크기·비용·시장출시기간(PPACt)을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