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업단지열병합발전 탄소중립 방향

[기고]산업단지열병합발전 탄소중립 방향

'2024 글로벌리스크 리포트'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세계 전문가 1400여명은 올해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북반구 대다수 나라가 영화 같은 혹독한 한파를 겪었다.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세계 각국의 공동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작년 수립한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에 따른 탄소중립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석탄연료를 LNG와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방안과 지원도 명시하고 있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는 수많은 기업에 공정용 열과 전기 등 저가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효율과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특히 산업단지 공정용 열과 전기는 수출 제품의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가 수출경쟁력과 직결되는 비용요인인 셈이다. 가장 저렴한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충분한 상용화가 되지 않은 무탄소 열원(재생에너지, 수소, SMR 등)의 중간과정으로 LNG 와 바이오매스를 통한 저탄소 연료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저탄소 연료전환으로 이미 여러 사업장이 바이오매스 혼소 및 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RPS) 제도의 이행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정적 연료 수급 및 대체연료 수급이 보장되지 않아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상생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미이용산림 자원의 선순환적 활용을 위한 임도건설 및 직관적으로 거부감이 표출될 수 있는 간벌사업에 대한 학계와 업계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 국토 70% 이상이 넘는 산림 자원의 효과적 활용은 자원빈국인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선물이다. 아울러 대체연료로써의 수입산 바이오매스의 활용과 바이오SRF 활용이 필요하고, NDC 달성을 위한 국가간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업계를 장려해야 한다.

저탄소 연료전환의 또다른 축인 LNG 연료전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4~5년 전부터 치밀한 검토와 준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타당성 검토와 각종 용역을 마무리하고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각지 수출산업기지들이 RE100, CBAM 등의 이슈를 대응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정부의 새로운 기준안에 따른 기술평가위원회를 거친 승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에 대한 배출권거래제 할당방식의 차별 요소도 해소해야 한다. 아직까지 4차 계획기간 제도개선을 기다리며, 실제적 차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산업단지 업종에 대한 무상할당 업종 유지가 필요하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는 1, 2, 3차 계획기간 동안 일관성 없이 업종의 경계를 넘나 들면 전환과 산업의 카테고리를 옮겨다녔다. 산업계 가장 높은 비용 발생도에도 불구하고 현 제도에서는 유상할당 적용을 받고 있다. 이미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수용가 370여 곳에서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무상할당 적용과 제도개선을 건의했고, 업계 또한 할당 이의신청을 한 바 있다.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에서 사계절 묵묵히 비용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서의 집단에너지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가 수출산업의 근간이 되어온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들과 그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많은 대중소 기업들 모두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의 관심과 응원이 요구된다.

이용구 한국열병합발전협회 협회장 kcga@chol.com